
마음 건강도 몸 건강도 신장 건강에서 시작합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걸러내는 중요한 기관이에요. 그런데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몸 속 나트륨이나 수분 조절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신장 질환 환자 분들이 꼭 알아야 할 저나트륨 식단의 필요성과 실천 방법, 주의 해야 할 식품과 맛있으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조리 팁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신장 질환 환자에게 저나트륨 식단이 왜 중요할까요?
신장 질환이 있으면 우리 몸의 노폐물 배출 및 전해질 균형 유지 기능이 약해져요. 그중에서도 소금을 비롯한 나트륨 성분은 신장의 부담을 크게 높이는 요소랍니다.
나트륨이 체내에 너무 많이 쌓이면 혈압이 올라가고, 부종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심장 같은 다른 장기에도 무리가 올 수 있어요. 게다가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나트륨 배출도 잘 되지 않아 더욱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장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저나트륨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나트륨 식단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게 핵심이지만, 단순히 ‘짜지 않게’ 먹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에요. 모든 조미료와 가공식품의 나트륨 함유량까지 신경 써야 하지요.
저나트륨 식단의 기본 원칙
하루 나트륨 섭취 목표 알아보기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건강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섭취량 권고치는 2g(2,000mg, 소금 약 5g) 이하입니다. 그러나 신장 질환 환자는 의사·영양사 지시에 따라 1,500mg 이하 혹은 그보다 더 낮게 제한받을 수 있어요. 체중 그리고 질환 진행 단계, 동반 질환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기 검진 후 자신의 목표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공식품과 외식 줄이기
가공식품(햄, 소시지, 라면, 통조림, 김치, 젓갈, 장류 등)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아요. 또한 외식 메뉴도 대부분 조미료, 소금, 양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집밥을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하게 외식할 땐 국이나 찌개, 양념이 강한 반찬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기본 양념 사용 줄이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액젓, 드레싱, 각종 양념소스의 사용량을 눈에 띄게 줄여야 합니다. 조리 시 소금을 넣지 말거나 최소량만 사용하는 게 기본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연습이 필요하겠죠.
저나트륨 식단 실천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
재료 고르기부터 시작해요
나트륨이 거의 없는 식품 위주로 장을 봐야 합니다.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 생선 및 살코기, 계란, 우유, 두부 등은 저나트륨 식품에 해당됩니다. 단, 절임식품이나 마트에서 파는 냉동·즉석식품은 구매 전 반드시 영양성분표에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세요.
싱겁게 맛있게 먹는 조리법 팁
싱겁게만 하면 맛이 없어서 식습관을 지키기가 어렵죠.
소금 대신 신맛(식초, 레몬즙), 향신채(마늘, 파, 양파, 후추 등)나 허브를 사용해보세요. 고추, 참기름, 마늘, 생강, 깨 등도 음식에 풍미를 더해줘 양념을 줄여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물 무칠 때 소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참기름, 마늘, 깨만 넣어도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국물 요리는 아예 끓이지 않거나, 필요한 경우 멸치 대신 무, 양파, 다시마 등 채소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면 콩물이나 채소 육수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나트륨 줄이기 구체적 실천 예
밥은 간을 하지 않은 흰밥이나 잡곡밥 위주로 먹고, 국·탕·찌개는 소금이나 간장을 아예 넣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거나, 어쩔 수 없이 넣더라도 극소량만 사용하세요.
반찬은 국물 없이 조리된 형태(볶음, 찜, 무침, 구이 등)로 선택하고, 젓갈, 김치, 장아찌 등 염장·절임류 섭취는 가급적 피하거나 아주 소량만 곁들이세요.
이외에도, 식사 전후로 신선한 채소·과일을 곁들이거나, 소스를 따로 뿌리지 않고 찍어 먹는 등 식단 전반에 걸쳐 조미료 사용 자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트륨 씻어내기·빼기 활용
어쩔 수 없이 염분이 높은 식품을 먹을 때는 물에 오래 담가 소금기를 빼거나, 끓는 물에 한 번 데친 다음 건져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소금에 절여진 두부, 건어물, 햄 등을 사용할 때 이런 방법을 써서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 환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식품

신장 질환 환자분들은 저나트륨 식단 실천 뿐 아닌 신장 건강 자체를 해치는 식품을 주의해야 해요. 나트륨 외에도 칼륨, 인 성분 역시 과하게 들어 있으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답니다.
가공식품
빵, 시리얼, 냉동식품, 라면, 햄, 베이컨, 통조림, 오징어채, 어묵 등 각종 가공식품은 나트륨 함유량이 매우 높으니, 영양성분표 꼭 확인하고 피하거나 아주 소량만 섭취하세요.
절임·염장식품, 젓갈/양념장
김치, 장아찌, 깍두기, 오이지, 젓갈,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은 소량 섭취나 대체식품(싱거운 조림류나 채소 절임) 활용이 필요합니다.
즉석식품·외식메뉴
분식, 배달음식(짬뽕, 탕수육, 치킨, 찜닭 등), 찌개, 탕 요리는 대체로 나트륨이 매우 높아요. 특별한 날 한 번 정도는 허용할 수 있으나 평소 식단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칼륨과 인도 함께 신경써야 해요
신장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면, 저나트륨 뿐 아니라 칼륨, 인 함량이 높은 식품도 제한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바나나, 감자, 토마토, 시금치 등 일부 과일·채소, 해조류, 견과류, 콩류, 유제품, 일부 생선, 각종 건조식품 등이 해당합니다.
다만 개인 상태에 따라 제한 범위가 달라지므로 정확한 조언은 반드시 전문의·영양사와 함께 상의하세요.
신장 질환 환자를 위한 추천 식단 예시
하루 식사 예시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저나트륨과 균형 잡힌 영양을 고려한 1일 식단 예시를 소개해드릴게요.
아침
흰밥 혹은 보리밥
구운 달걀 혹은 달걀찜
오이무침(소금 없이 식초·참기름·깨로 무침)
사과 1쪽
점심
닭가슴살 토마토볶음(소금 없이 마늘, 양파, 후추, 허브로 간)
쌈채소(양상추, 치커리, 깻잎 등)
된장 대신 무, 다시마, 감자, 양파로 육수 내서 만든 채소국
밥
저녁
고등어 구이
시금치나 나물무침(소금 없이 참기름과 깨만 사용)
부드러운 죽(호박죽, 곤약죽 등 감미료·소금 무첨가)
배 1쪽
간식
저염 크래커 혹은 삶은 고구마/감자 소량
국내산 방울토마토나 딸기 등 신선한 제철과일
한 끼 식사의 총 소금 사용량은 한 꼬집(약 0.5g)에 불과할 정도로 최소화 해주세요. 위 식단에서도 각 요리별 소금 사용은 생략하거나, 필요시 소량의 호박소금 등 저나트륨 소금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 환자의 저나트륨 식단, 이것도 궁금해요
Q. 완전히 소금을 끊어야 하나요?
A. 완전 금식까지 필요하지 않지만, 의사나 영양사가 권고한 목표량 이하로 철저히 제한해야 합니다. 간혹 소금을 너무 적게 먹으면 저나트륨혈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무리하게 절식하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습니다. 매 식사마다 균형 잡힌 식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해 전체적인 영양소 균형 유지가 더 중요합니다.
Q. 음식이 싱거워서 식사 즐거움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어요.
A. 처음엔 누구나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2~3주만 꾸준히 실천하면 우리 혀가 점점 싱거운 맛에 적응해요. 각종 신선한 채소와 향채(마늘, 파, 레몬즙, 고추, 허브 등)로 풍미를 더하고, 양념을 줄여도 맛이 살아나도록 조리해보세요.
가끔은 무염 요리법을 적극 검색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도 만들어보는 것이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됩니다.
Q. 그래도 외식이나 가족들과 식사할 때 조심할 점은?
A. 외식을 피할 수 없다면, 국물 위주의 음식(탕, 찌개, 국수 등)은 국물을 최대한 남기고, 소스·양념은 따로 덜어서 찍어먹거나 클리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일 재료라도 구이, 찜, 샐러드 등 조리 형태로 대체할 수 있다면 더 안전한 선택이겠죠.
건강한 신장, 올바른 식습관에서 시작해요
신장 질환 환자 분들은 단순히 소금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식습관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가게나 가정에서 이미 간이 된 식품들은 될수록 배제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기본에 충실한 식단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답답할 수 있지만,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본질적인 치료가 바로 올바른 식습관이랍니다. 오늘부터 식탁 위 소금을 줄이는 작은 변화로 신장 건강의 큰 차이를 만들어보세요.
여러분의 부지런한 실천이 언젠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올 거예요.
언제나 건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