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에서 신장기능 저하가 왜 더 흔할까요?
우리 몸에서 신장은 혈액을 깨끗하게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죠. 나이가 들수록 이 신장 필터가 예전만큼 힘을 내지 못하게 되면서 여러 건강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나 은퇴를 앞둔 분들 사이에서 신장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데요. 실제로 어느 날 건강검진에서 “신장 수치가 좋지 않다”는 소견을 들으면 무척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왜 나이가 들수록 신장기능이 약해지는지, 구체적인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미리미리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노화와 신장기능의 변화
노화로 인한 신장의 구조적 변화
나이가 들면 우리 몸 곳곳이 변하듯, 신장도 예외 없이 변화가 생깁니다. 신장은 수많은 ‘네프론’이라는 작은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네프론들의 수와 기능이 점차 줄어듭니다. 평균적으로 40세 이후부터 해마다 신장기능이 약 1%씩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네프론의 감소와 더불어, 혈관이 점차 노화되면서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도 줄어들죠.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이지만,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신장의 세포 재생력 저하
신장 조직은 손상된 후 재생하는 능력이 비교적 약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재생력이 더욱 감소하는데, 한 번 손상된 조직은 완전히 복구되지 않고 결체조직(흉터 조직)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변화가 여러 번 반복되면 신장의 여과 시스템이 점차 기능을 잃어버려, 신장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령층 신장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들
만성질환: 고혈압과 당뇨병
고혈압과 당뇨병은 신장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흔한 만성질환입니다. 고혈압은 신장 내 미세혈관에 부담을 주고, 시간이 지나며 이 혈관들이 서서히 망가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 환자가 많아지니, 이에 따라 신장기능 저하가 일어날 확률도 커집니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이 신장에 있는 세밀한 모세혈관들을 손상시킵니다. 특히 오랜 기간 관리가 안 된 경우 신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죠. 이런 이유로, 고령의 당뇨 환자들은 언제나 신장 수치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부작용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혈압약, 당뇨약, 진통제 등인데, 일부 약물은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같은 경우, 만성적으로 복용하면 신장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장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부 항생제나 이뇨제, 기타 만성질환에 쓰이는 약물이 신장에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복용 약물이 여러 가지라면 주치의와 꼭 상의해 불필요한 약, 신장에 해로운 약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의 감염과 신장
고령층은 면역력이 떨어져 요로감염이나 폐렴과 같은 감염병에 취약합니다. 감염이 발생하면 염증 반응이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쉽고, 고열, 탈수, 혈압 저하 등이 동반되면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요로감염이 반복될 경우 신장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평소에 소변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신장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습관입니다.
탈수와 수분 부족
노인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여름철이나, 장시간 반복되는 설사, 구토, 감기 등으로 쉽게 탈수가 오기도 하죠. 몸에 수분이 모자라면 혈액량이 줄고, 신장에 가는 혈류도 감소해 신장기능이 떨어집니다. 반복적인 탈수는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의식적으로 물을 챙겨 마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건강했던 분들도, 나이 들면서 체중이 늘거나 복부비만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한 번에 찾아오는 ‘대사증후군’이 잘 생깁니다. 고지혈증 자체도 신장의 혈관에 염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만은 만성 신장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
흡연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입니다. 신장에도 미세혈관이 많기 때문에, 흡연을 오래 하면 우리 몸의 혈관이 손상되고 그에 따라 신장기능도 다운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나친 음주도 탈수, 고혈압, 간 기능 저하 등 각종 간접 원인을 통해 신장에 여러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타 드물지만 중요한 원인
유전적 요인이나, 신장 자체의 염증성 질환(예,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등), 혹은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예, 루푸스 등) 또한 고령층 신장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비교적 드물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계속 이상 수치가 나오면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신장기능 저하, 어떻게 확인하나요?

혈액 검사: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
신장기능은 보통 혈액 검사로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확인하는 수치가 바로 크레아티닌입니다. 이 값이 정상범위를 초과하면 신장기능이 저하됐음을 시사하죠. 또 한 가지 중요한 척도는 ‘사구체여과율’입니다. 신장이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혈액을 걸러내는지를 수치로 나타냅니다. 60 미만이면 신장기능 저하로 해석하며, 30 미만이면 만성신부전이 의심됩니다.
소변 검사: 단백뇨, 혈뇨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거나, 혈뇨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경우에도 신장에 문제가 있을 여지가 큽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병행해 조기 이상 신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령층 신장 건강,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규칙적인 건강검진과 주기적 체크
고령층에게는 주기적으로 신장기능(크레아티닌, eGFR 등)과 소변 검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급격한 변화가 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 클리닉의 상담을 받으세요.
혈압과 혈당 꾸준한 관리
평소 집에서 혈압과 혈당을 자주 측정하고, 목표 범위를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환자라면 치료 약속을 정확히 지키고, 식이 요법 및 운동도 병행해야 신장 손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약물, 건강보조제 남용 금지
신장에 해로울 수 있는 약이나 건강보조제(특히 민간요법, 한약 등)를 불필요하게 쓰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병·의원에서 꼭 필요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되, 혹시 불필요하거나 중복된 약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재검토하세요. 진통제 또한 장기간 매일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수분 섭취
고령자라면 갈증이 없어도 하루 1리터~1.5리터 정도의 물을 일정하게 나눠마시는 습관이 유익합니다. 단, 심부전 등 별도의 의학적 이유로 수분 제한을 해야 하는 경우는 주치의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 식사 조절
과체중이나 비만이 심하다면 체중을 천천히 줄이는 것이 좋고, 소금이나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분이 많으면 혈압이 오르고, 단백질을 과하게 먹으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는 식이 단백질 섭취를 별도로 제한해야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운동과 금연, 절주
운동은 신장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 이로우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두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금연은 필수이며, 음주도 소량만 즐기는 것이 신장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감염 예방과 빠른 치료
요로감염, 독감, 폐렴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릴 경우 증상이 경미해도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오랜 감염과 고열, 탈수 등이 반복되면 신장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맺으며: 신장 건강, 미리미리 챙기는 지혜
고령층에서 신장기능 저하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만성질환, 불필요한 약물, 감염, 생활습관 등 여러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빠른 진단과 적절한 관리로 그 진행을 늦추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령의 가족이 있거나, 스스로도 이제 신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정기검진과 생활습관 개선부터 바로 시작합시다. 신장이 건강해야 오랫동안 활기차게 일상생활을 누리고,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오늘부터라도 물 한잔, 혈압·혈당 체크, 무리한 약 복용 자제 등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로, 내 신장 건강 지키기 꼭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